• 작성자 : 박승운
• 등록일 : 2020-12-17 15:05:10
• 이메일 : info@koreagls.co.kr

이웃님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고 계시죠?

음.. 오늘은 여러분들께 책 소개를 하나 해드릴까 합니다.

갑자기 왠 책 소개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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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실은.. 말이죠...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은 제가 아주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이세요.

이 작가님은 참 오래전부터 작가님의 일상에 대한 글을 늘 컴퓨터에 옮기시는 것이 하루를 마감하는 일이셨어요.

20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셨고, 그리고 약 7년전에 결혼 이후에도 함께 살아온 늘 친구같던 어머님도 따나 보내시고, 어느덧 장성한 아들 딸도 모두 시집 장가 보내시면서 집안에 홀로 남게 되신 작가님은 그 때부터 틈틈히 하루하루 글을 써오셨는데, 그 글들을 모아 이번에 책으로 내시게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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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이 나오기 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몇 년 전부터 책을 내고 싶다고는 하셨는데, 책을 내기 위해서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방법도 모르셨고,

아들 딸 들도 바쁘다는 핑계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알아보겠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그만 잊고 지내기 일쑤 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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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두어 달 전부터 출판사를 알아보기 시작하셨고, 출판사가 결정 된 이후 출판사와 원고를 주고받으며 서로 점검하고, 목차, 표지, 인사말, 맺음말, 책소개, 계약서 작성까지 하나 부터 열까지 모두 작가님과 작가님의 며느리 두 분께서 가족들 몰래 책 발간을 위해 준비하셨고, 드디어 이번에 몇몇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작가님의 오랜 숙원이었던 책을 발행하게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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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차일피일 미뤄온 참으로 못난 자식이 바로 접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소개를 드리는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제 어머님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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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에 막 입대했을 때 주사쇼크로 인한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결혼 후 사회경험이 전혀 없으셨던 어머님은 어떻게든 수입을 만드셔야했고, 꽃꽂이를 배우셨던 경험만으로 생계를 꾸리기위해 홀로 꽃집도 운영하시다가 결국 잘 안되서 접으시고, 그 이후 목동에서 동생이 하시는 식당과 매점에서 홀, 주방, 매점 판매원을 하시며 저와 동생 그리고 먼저 돌아가신 큰 외삼촌의 아들 딸까지 네 명의 대학교 학비를 모두 대주시면서도 단 한번도 자식들에게 힘들다는 말씀을 하신 적 없으신 강인한 분이셨습니다.

적어도 제 기억에는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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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건 어쩌면 제가 그렇게 기억하고 싶었었던 것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어머님은 자식들 몰래 힘드셨고, 자식들 몰래 우셨고, 자식들 몰래 아프셨고, 자식들 몰래 외로워 하셨던 분이셨어요.

강인한 분이 아니라 강인하셔야 했고, 홀로 지내면서도 외롭지 않으셔야 했던 분이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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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짜 어머니의 삶이 그대로 옮겨진 날 것과 같습니다.

자식들이 바라보는 어머님이 아닌, 당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했던 진짜 당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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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이 책을 읽기가 사실 두렵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외로우셨을지, 또 제가 얼마나 어머니 마음을 몰랐을지, 이런 것들을 알게 될 수 밖에 없기에 이 책을 읽기가 너무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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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용기를 내서 읽어보려합니다.

그래서 어머님을 알고 어머님을 다시 기억하고 바라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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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여러분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머님이 아닌, 진짜 어머님 본인의 모습을 보고 느끼고 기억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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